밀리의서재 성장배경과 미래계획 (IPO 특집!)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서재’가 2023년 9월 27일에 상장을 했다. 공모가가 희망범위의 최상단으로 결정되고 2조 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모집되는 등, IPO 실적은 좋았다.
요즘엔 텍스트보다는 영상의 시대라며 독서하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밀리의서재의 실적과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밀리의서재는 서점 베스트셀러의 76%를, 신간의 26%를 확보해 아마존보다도 콘텐츠 소싱이 나은 수준이라고 밝혔고, 누적 회원수는 약 629만 명이라고 한다.
오늘은 IPO까지 밀리의서재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배경과 최근 실적,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다루어본다.
밀리의 서재와 KT 지니뮤직의 M&A
밀리의서재는 2021년 9월에 KT 지니뮤직에 인수되었다. 중요한 점은 바로 KT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의 인수합병이 단순한 금전적인 투자가 아니라, 실제로 서로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KT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가 일군 시너지에는 대표적으로 마케팅이 있다. 밀리의서재는 KT 지니뮤직이 가진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마케팅비를 1/3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밀리의서재는 작년부터 KT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했으며, 매출의 15~20%가 KT와의 협업 마케팅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가 가진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KT 멤버십을 통해 밀리의 서재 구독을 유인하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급에서도 KT 계열사의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고 한다. KT에서 영위하는 여러 사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KT와 밀리의서재는 각각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각자가 당면한 과제나 해결 방안의 규모에는 큰 차이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실로 밀리의 서재의 지난 3년 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1년 9월 KT의 인수 전후로 큰 개선이 보인다.
밀리의 서재 지난 3년의 성장과 수익
밀리의 서재는 최근 3년 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가시켜 왔다. 2020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0억, -110억이었고 2021년에는 289억, -145억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매출 458억과 영업이익 42억을 발표해 흑자전환(BEP)에 성공하였다.
지난 3년 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경우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고(그만큼 투자를 하기 때문),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 영업이익이 늘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운데(그만큼 비용 절감을 하기 때문), 밀리의서재는 지난 3년 동안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이뤄낸 것이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 누적 회원수는 2019년에 151만 명이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629만 명으로 4년 내에 4배 이상 성장하였다.
밀리의 서재 IPO 이후의 성장 계획
밀리의 서재는 IPO에서 확보한 자금을 사업 다각화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력 사업인 플랫폼 사업뿐만 아니라 콘텐츠 사업과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새로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밀리의서재의 회원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증가율과 구매로 이어지는 실 사용율은 감소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랫폼 사업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밀리의서재는 향후 개인 고객을 위주로 하는 B2C사업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을 기업고객으로 확보해 두었다.
또한 KT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통신사 제휴를 현재 KT, LG유플러스와 진행하고 있는데, SKT와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올해 연말에는 로맨스 웹소설 전문 플랫폼을 출시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출이 높은 웹소설 상위 100명 작가 중 60명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는 사업확장을 위해 앞으로 영업이익률은 20%~30% 수준으로 두고 이익이 나면 투자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년에는 800억 원의 매출액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장 후 밀리의 서재 주식을 매입한 분들께서는 이 목표치와 기대사항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