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 상품(전단채, CP, 회사채)과 위험등급(1~6등급)
입출금이나 통장 관리를 위해 은행에 갔다가 의도치 않게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을 하고 오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은행 직원은 예금을 그대로 두기 아깝다며, 위험등급이 낮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이라도 가입을 하라는 제안을 하고, 보통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해보기로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어음이나 회사채에 투자하게 되는데, 이런 금융상품들을 비교해 보고, 위험등급의 분류기준과 유의사항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금융투자 위험등급의 의미와 유의사항(1~6등급)
금융투자 상품에는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위험등급이 보통 1등급에서 6등급으로 표기된다. 등급별 분류기준은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나 차이가 크지는 않다.
위험등급은 높을수록(1등급에 가까울수록) 위험률과 수익률이 높다. High-risk, High-return인 것이다.
투자상품의 위험등급을 보기 전에, 기업의 신용등급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기업은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해 돈을 빌리기 전에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의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회사채는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으로 분류되고, 기업어음은 A1부터 D까지 6등급으로 나뉜다. 학창 시절 성적표처럼 A등급이 D등급보다 높고, AA등급이 A등급보다 높으며, A1등급이 A2등급보다 높다.
그럼 일반적인 위험등급별 분류기준과 유의사항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1~2등급: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 회사채 BB+이하, 기업어음/전단채 B+이하
다른 등급 대비 1등급과 2등급은 은행마다 분류 기준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등급 모두 가장 리스크가 크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인 만큼, 하나로 묶어서 봐도 무리는 없다. 1등급과 2등급은 위험선호도가 매우 높은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자산의 손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장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3등급: 회사채 BBB+~BBB-, 기업어음/전단채 A3+~A3-
3등급 상품도 원금의 보전보다는 높은 수익 실현에 방점이 찍힌 상품들이다. 즉, 본인이 투자한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4등급: 회사채 A+~A-, 기업어음/전단채 A2+~A2-
4등급 상품은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상품이다. 보통 4등급부터는 수익률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투자금을 어느 정도 방어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5등급: 회사채 AAA~AA-, 기업어음/전단채 A1, 특수채/은행발행금융채 AA+~AA-, 기간물RP, 파생결합사채
5등급은 투자원금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자 또는 배당소득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6등급: 국고채/통안채/지방채, 특수채/은행발행금융채 AAA, 일일물RP, 예적금
6등급은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예금 또는 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들이다. 자산 손실의 리스크를 없애고 가장 안정적인 투자만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전단채 vs 기업어음(CP) vs 회사채
위험등급별 분류기준을 알아볼 때 회사채와 기업어음/전단채의 신용등급에 따라 분류되는 것을 보았다. 그럼 이번엔 회사채와 기업어음/전단채의 차이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우선 가장 최근인 2013년에 도입된 전단채부터 살펴보자. 전단채는 ‘전자단기사채’의 줄임말로, 기존에 종이 형식으로 발행되던 기업어음(CP)을 전자 방식으로 발행해(기업어음의 “CP”는 “Commercial Paper”의 줄임말이다) CP의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여 금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된 상품이다.
즉 내용은 기업어음(CP)과 대동소이한데, CP는 대표이사가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는 반면 전단채는 이사회가 정한 한도 내에서, 최장 1년이라는 만기 내에서 발행 가능하며, CP와 달리 소유주가 누구인지 공시를 통해 매매를 투명하게 보고하게 되어있다.
그럼 전단채와 내용이 비슷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기업어음(CP)은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회사채는 일반적으로 3년 만기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즉, 회사채는 기업의 시설투자나 운영비를 위해 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회사채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적용을 받는다. 요컨대 발행과 유통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수요 예측을 통해 금리를 설정하고,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며,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면 기업어음은 어음법의 구속을 받으며, 발행 절차가 매우 간소하다. 대표이사의 직권으로 발행하고, 수요 예측 과정 없이 기업과 증권사가 금리를 정한다.
발행 절차가 간소하고, 수요 예측 과정이 없는 만큼 보통 신용도가 낮은 회사들은 기업어음을 선호한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어음의 금리가 회사채 금리에 비해 높다.
하지만 변제순위에서는 기업어음이 회사채에 밀린다. 만약 기업이 위기에 처해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채권회수를 하게 된다면 선순위 채권인 회사채는 우선변제를 받게 되지만, 기업어음은 후순위로 밀려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가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