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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서핑을 위한 서프스케이트 카버보드 리뷰와 구매요령

저피 2023. 7. 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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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은 파도를 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파도가 없는 날에는 서핑을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설령 파도가 괜찮은 날이라고 할지라도 서핑스폿까지 갈 시간이 없거나,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울 수도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아 서핑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카버보드를 타고 랜드서핑을 하고 있는 사진
카버보드(Carver Skateboard) 리뷰

이런 경우를 위해 육지에서 하는 서핑이 있다. 이를 랜드 서핑(Land Surfing)이라고 한다. 랜드 서핑은 바다의 파도를 타는 것이 아니라, 육상에서 지형의 굴곡을 이용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이다. 일반 스케이트보드보다 서핑의 느낌을 더 내는 전용 스케이트보드가 있고, 랜드 서핑 전용 스케이트보드 중에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오늘 소개하려는 카버보드(Carver).

 

 

 

카버보드(Carver Skateboard)란?

카버보드는 1995년 여름, 캘리포니아 베니스(Venice, California) 지역에서 서핑을 즐기던 그렉 파크(Greg Falk)와 닐 카버(Neil Carver)에 의해 발명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베니스 지역에서 발명된 카버보드 로고 사진
카버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베니스 지역에서 시작됐다

 

당시에 그렉과 닐은 여름 파도를 탈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지만, 그해 여름에는 파도가 별로 없었다(소위 말해 장판이었다). 서핑을 할 수 없어 대신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둘은, 어떻게 하면 서핑에 더 근접한 기분을 내는 스케이트보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카버보드를 출시하게 되었다.

 

카버보드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도 파도가 없는 날에 서퍼들은 스케이트보드를 애용했다.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지형을 오르내리며 서핑 연습을 했다. 하지만 기존의 스케이트보드로는 서핑처럼 예리하고 날카로운 턴을 하거나 보드를 움직여 속도를 내는 펌핑을 하기가 어려웠다.

 

스케이트보드장에서 카버보드로 랜드서핑을 하고 있는 모습
카버보드는 육지에서 서핑을 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카버보드였다. 오늘날 카버보드는 랜드서핑(Land Surfing) 전용 보드로 불리기도, 서프스케이트(Surfskate)로 불리기도 한다. 카버보드가 출시된 이후 랜드 서핑은 단순히 서핑을 못할 때의 대안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오롯이 중독성이 강한 고유한 스포츠가 되었다.

 

 

 

카버보드 구매요령

 

카버보드도 서핑보드처럼 종류가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서핑보드를 처음 살 때 다양한 재질, 길이, 부피, 모양 중에서 당최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을 동일하게 겪을 공산이 크다.

 

다양한 길이와 모양의 카버보드들
카버보드는 서핑보드처럼 형태가 다양하다

 

카버보드를 구매할 때는 크게 3가지를 따져보면 된다. 바로 트럭(Truck), 데크(Deck), 휠베이스(Wheelbase).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바퀴의 종류나 데크의 넓이, 노즈(nose)와 테일(tail)의 길이와 각도 등도 고려할 수 있으나,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카버보드 트럭 추천

스케이트보드에서 트럭(Truck)은 바퀴와 데크를 연결하는 부품을 말한다. 카버보드는 예리한 턴과 펌핑이 가능하도록 앞쪽 트럭이 회전하는 각도가 넓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버보드 트럭 4가지(C7, CX, C2, C5)의 모양
현재 판매 중인 4가지 종류의 카버보드 트럭

 

현재 카버보드의 트럭에는 C7, CX, C2, C5가 있다. 그렉과 닐이 최초로 개발한 트럭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는 카버보드의 대표적인 트럭은 바로 C7 트럭이다. 따라서 입문자에게는 가장 무난하고 다루기 쉬운 C7 트럭을 추천한다.

 

C7 트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서핑에 유사하며, 크루징에 특화되어 있다. 반면 CX, C2, C5은 서핑보다는 화려한 묘기들을 부릴 수 있는 스트릿 스케이트보드의 성격을 더 담아 이후에 개발된 트럭들이다. 그래서 C7에 비해 서핑을 하는 느낌보다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느낌이 강하며, 다루기 어려운 반면 더 예리한 턴이나 각종 트릭들을 구사할 수 있다.

 

 

카버보드 데크 길이 추천

 

스케이트보드의 데크(Deck)는 나무로 된 본체를 의미한다. 서핑보드와 같이 카버보드도 데크의 길이가 중요하며, 길이에 따른 차이도 서핑보드와 유사하다.

 

숏, 미디엄, 롱으로 분류되는 카버보드 데크 3종류의 사진
숏(Short), 미디엄(Medium), 롱(Long)의 카버보드 데크 사이즈

 

데크가 짧을수록 빠르고 예리한 턴이 가능하다. 반면 데크가 길수록 더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턴이 가능하며 한 번의 추진력으로 더 오랫동안 탈 수 있다. 요컨대 데크가 길수록 크루징하기에 좋다.

 

카버보드 데크의 길이는 인치(inch)로 표기되며 길이에 따라 크게 숏(Short), 미디엄(Medium), (Long)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데크 길이가 30인치 이하면 숏 보드, 30인치~32인치는 미디엄 보드, 32인치 이상은 롱 보드로 분류된다.

 

카버보드를 처음 접하거나 서핑 훈련용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는 30~32인치 길이의 미디엄 보드를 추천한다.

 

 

카버보드 휠베이스 추천

휠베이스는 쉽게 말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말하며, 트럭을 데크에 고정하는 볼트(앞 뒤 각각 4개씩 있다) 중 앞 트럭의 뒷 볼트와 뒷 트럭의 앞 볼트 사이의 거리를 재서 표기한다.

 

트럭 위에 두 발이 위치하기 때문에 휠베이스는 결국 두 발의 폭과 관련이 있다. , 휠베이스는 우리가 어깨너비의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섰을 때 두 발의 폭과 가까울수록 좋다. 휠베이스가 어깨너비보다 크면 억지로 다리를 더 벌려야 하고 작으면 오므려야 하기 때문에 주행이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넓이로 선 스탠스(Stance)의 길이와 카버보드 휠베이스(Wheelbase)의 길이를 비교하는 그림
휠베이스는 어깨너비로 섰을 때 양발의 안쪽 사이 거리에 맞추면 좋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어깨너비로 편하게 섰을 때 양 발의 안쪽 부분 길이를 직접 재보는 것이다. 무조건 휠베이스와 두 발의 폭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 오차범위까지 고려해 1인치 정도는 여유를 둬도 무방하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두 발의 폭은 키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아래의 키에 따른 휠베이스 추천을 참고해도 괜찮겠다.

 

  • 137cm 이하: 14 ~ 15 인치
  • 137cm ~ 152cm: 14 ~ 15.5 인치
  • 152cm ~ 167cm: 14 ~ 16.5 인치
  • 167cm ~ 175cm: 15 ~ 17 인치
  • 175cm ~ 182cm: 16 ~ 17.5 인치
  • 182cm ~ 190cm: 17 ~ 19 인치
  • 190cm 이상: 18 ~ 20 인치

 

 

 

카버보드 활용 방법

서핑 초보에게 카버보드는 무엇보다 턴 연습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서핑을 할 때 사이드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보드를 돌리고 기울이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탈 만한 파도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안정적인 테이크오프를 한 후에야 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을 할 기회도 많지 않다. 하지만 랜드서핑은 고정된 육상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드를 돌리고 기울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 턴 연습만 두고 봤을 때는 최소 10번 서핑을 나갔을 때 쌓을 수 있는 경험이 랜드서핑에서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카버보드로 랜드서핑을 하다 보면 보드가 더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속력이 붙은 보드 위에서 긴장하지 않는 연습이 되고, 두 발의 포지션이 어색하면 잠시 띄워서 조절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서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속력이 붙은 보드 위에서 긴장을 풀고 움직이는 것을 익히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데, 카버보드를 활용하면 그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구매한, Arbor와 콜라보한 카버보드의 윗면과 아랫면 사진
최근에 구매한 카버보드의 사진(Arbor와 콜라보한 제품이다)

 

굳이 서핑 훈련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카버보드는 서핑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큼 다른 스케이트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전신 운동도 된다. 게다가 매끄러운 바닥에서 유유히 활주하는 카버보드는 아무런 생각 없이 타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다. 1995년도 캘리포니아에 없었던 파도에게 감사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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