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이야기

LA 여행지 추천 : 에보키니 거리/Abbot Kinney Blvd

저피 2023. 4.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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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해변과 마리나 델 레이 해변 근방에 위치한 에보키니 거리(Abbot Kinney)LA의 쇼핑 명소 중 하나다. 이곳은 베벌리 힐즈의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나 멜로즈 거리(Melrose Avenue)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개인적으로 로데오 드라이브나 멜로즈 에비뉴가 청담동, 가로수길의 느낌이라면 에보키니는 연남동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더 힙하고, 개성이 있고, 가볍고 친숙한 느낌이다.

 

LA 에보키니 거리
LA 에보키니 거리

 

에보키니 거리 위치

에보키니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베니스(Venice) 지역에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베니스 운하(Venice Canal), 그리고 마리나 해변(Marina Beach)에서도 가깝다.

 

LA 베니스 에보키니 거리 지도
에보키니 대로는 베니스 해변 근처에 있다

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Abbot Kinney Blvd를 검색하거나, 아래에 주요 상점들 중 하나를 찍고 가면 된다.

 

 

 

에보키니 거리 주차

에보키니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주차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치상 에보키니에 오면 쇼핑을 하고 난 다음에 근방의 베니스 해변이나 산타 모니카 해변도 둘러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우버보다는 자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보키니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차장은 늘 혼잡하지만 주차장 자체가 적은 건 아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다시피 에보키니 대로 뒤편에 주차장은 많다. 사진에서 빨간색 점선으로 표기한 사우스 어빙 테이버 코트(S Irving Tabor Ct)가 모두 주차공간이다.

 

에보키니 거리 뒷편 주차장 지도
에보키니 대로 뒷편의 주차장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에보키니 주차장이 일방통행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차공간을 찾을 때는 우선 에보키니 대로를 타고 쭉 올라간 다음에,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주차공간을 찾는 게 좋다.

 

 

 

에보키니의 역사

 

에보키니 거리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베니스 지역에서 활동했던 건축가 겸 예술가 겸 사업가 에봇 키니(Abbot Kinney)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거리다.

원래는 웨스트 워싱턴(West Washington)이라고 불리다가 1990년에 비로소 에보키니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에봇 키니 사진
지금의 LA 베니스를 만든 에봇 키니

 

에봇 키니는 1850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유럽을 여행하며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건축가로서 경력을 쌓으며, 베니스 지역의 발전을 주도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위에서 언급했던 베니스 운하(Venice Canal Historic District)를 조성한 것이었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베니스 해변이라고 구분해서 부르는 해변이 원래는 북쪽의 오션 파크(Ocean Park)의 일부일 뿐이었는데, 에봇 키니가 해변가 토지를 매입한 뒤 유럽풍 건물들을 세우고 관광지역으로 발전시켜서 결국 1911년에 베니스(Venice)라는 공식 명칭을 허가 받은 것이다.

 

보다시피 베니스 지역에 워낙 기여한 바가 많은 중요한 인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보키니 거리는 그의 이름을 따게 됐고, 베니스 곳곳에는 아직도 그의 비전을 기리는 간판이나 사진, 조형물들이 많다.

 

 

 

에보키니 상점

 

에보키니(Abbot Kinney) 거리에는 다양한 유형의 가게와 레스토랑,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개인적으로 에보키니 거리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 가게들이 있는데, 몇 곳만 가볍게 언급해 본다.

 

에보키니 추천 상점 5곳의 사진
에보키니 추천 가게

1. Intelligentsia Coffee Venice(인텔리젠시아) 카페

필즈 커피처럼 차세대 스타벅스로 꼽히는 서드 웨이브 커피(3rd Wave Coffee) 업체 중 하나다.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에보키니 대로 중앙에 있다.

 

맛있는 커피뿐만 아니라 쾌적하고 밝은 공간, 인더스트리얼하면서도 미니멀한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 매력을 담고 있는 카페로, 언제나 손님들로 붐빈다.

 

[참고] 필즈 커피

 

LA 카페 추천 : 필즈 커피 (Philz Coffee)

나는 사시사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추위가 매서운 한겨울에 이따금 마시는 카페라떼를 제외하고는 핸드드립이나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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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uck Mason(벅 메이슨) 의류

벅 메이슨에는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이 많다. 미국 특유의 거칠면서도 만듦새가 좋은 심플한 옷들이 많아 선물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벅 메이슨은 재료부터 생산과 유통까지 전 과정을 미국 내에서 진행한다.

 

남성, 여성 의류를 모두 판매하지만 에보키니 지점은 아직 남성 의류만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2023년 하반기에 에보키니점을 확장해 여성 의류점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3. The Brig(더 브릭) 바

에보키니 거리 초입에 있는 웨스턴 바다. 건물 외벽에 복서의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어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과 양주, 맥주를 팔며 자주 로컬 밴드가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한다.

 

더 브릭 바에는 실내 공간보다 더 큰 외부 공간이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더 브릭 바에서는 먹을 것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바 앞에 보통 푸드트럭이 있어, 먹을 것을 산 다음 더 브릭 바 외부 공간에서 술을 마시며 먹을 수 있다.

 

 

4. Goodr(굿알) 선글라스

미국 물가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저렴한 선글라스를 파는 곳이다. 굿알 선글라스는 기본 $25에서 시작한다. 가장 비싼 것도 다른 브랜드랑 비교했을 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흔히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굿알 선글라스는 그렇지 않다. 만듦새도 좋고 튼튼하며, 재료도 싸구려를 쓰지는 않는다. 나도 굿알 선글라스를 구매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매일 잘 쓰고 있다.

 

특히 바닷가를 가거나 러닝 등 야외운동을 할 때 막 쓰기 좋다. 값이 워낙 싸서 선글라스가 필수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여러 개를 사두고 차, , 회사 등 곳곳에 비상용으로 두기에도 좋다.

 

 

5. Tumbleweed & Dandelion (텀블위드 앤 덴들라이언) 인테리어 소품

텀블위드 앤드 덴들라이언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다. 수공예 느낌이 물씬 나는 제품들이 많아 개인 소장용과 더불어 선물용으로도 자주 텀블위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가게는 실제 모델 하우스처럼 만들고 텀블위드 앤 덴들라이언 제품들로 꾸며 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침실 컨셉의 룸도 있고 가게 뒤쪽으로는 작은 마당이 있으며 그 공간에는 가드닝 관련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상으로 에보키니 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자면 우선 에보키니에는 매력적인 가게가 워낙 많다 보니 방문 전에 관심 있는 가게들을 미리 조사해 보기를 추천한다.

- 시간대는 오전으로 잡아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야외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좋다.

- 주차를 해야 한다면 에보키니 대로의 북쪽 끝에서부터 일방통행인 주차장을 내려오며 공간 찾기를 추천한다.

- 마지막으로 근방의 베니스 비치, 마리나 델 레이, 베니스 운하까지 되는 만큼 같은 날 구경하면서 에봇 키니가 그렸던 베니스를 상상해 보면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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