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레스토랑 체인 아이홉(IHOP)의 역사와 대표 메뉴
LA에 살게 된 이후 언젠가는 가보리라 염두에 두던 식당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홉(IHOP)이다. 워낙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이기도 하고, 최초의 아이홉이 LA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밥천국처럼 흔하고 식상한 느낌 때문인지 막상 아이홉에 갈 일이 참 없었는데, 이번 주말에 우연히 자동차 세차를 맡기고 시간을 보낼 장소를 찾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 아이홉을 들리게 되었다.
아이홉(IHOP)의 역사
아이홉은 현재 전 세계에 1,800개 이상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홉의 영업시간은 보통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체인점들 가운데 1년 365일, 24시간 운영을 하는 곳도 많다. 수없이 많은 체인점과 매우 긴 영업시간 때문에, 미국에서 아이홉은 언제 어디서나 영업 중인, 불이 꺼지지 않는 레스토랑의 느낌이 강하다.
아이홉(IHOP)이라는 이름은 약어다. 바로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펜케익(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s)의 앞글자를 따서 IHOP이라 부르게 되었다.
최초의 아이홉 가게는 1958년 LA에서 문을 열었는데, 이때 당시만 해도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팬케익(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s)이라는 풀네임으로 운영이 되었다. 그러다가 1973년에 레스토랑을 체인점으로 확대하며 마케팅을 위해 IHOP으로 줄여 부르게 되었다.
아이홉(IHOP) 특징과 이미지
아이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에서는 김밥천국과 유사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가격부담은 적고, 메뉴는 다양해 친숙하고 접근성이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이홉은 또한 긴 시간을 편히 보낼 수 있는 식당이기도 하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이라, 주(state)간 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잠시 피로를 풀고 가는 다이너(diner)식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휴게소’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만, 미국은 따로 휴게소가 있는 대신 아이홉처럼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다이너 레스토랑과 주유소가 한 곳에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좌석은 대개 부스형으로 긴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안락하고 편한 느낌을 준다. 또한 커피를 주문하면, 계속해서 따라 마실 수 있도록 보온병에 가져다주거나, 체인점에 따라서는 웨이터가 틈틈이 돌아다니며 빈 잔을 계속 채워주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홉은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미국의 카페는 대개 오후 5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한국처럼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가 적은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은 간단히 요기를 하고, 커피 한 잔을 시키면 늦게까지 머물며 공부나 과제를 할 수 있는 아이홉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점을 아이홉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서 ‘미팅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류의 광고를 내걸기도 한다.
아이홉(IHOP) 대표메뉴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팬케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IHOP의 대표적인 메뉴는 바로 오리지널 버터밀크 팬케익(original buttermilk pancakes)이다. 5장이 기본이며, ‘Short Stack’이라는 이름으로 3장짜리도 판매를 한다.
보통 팬케익은 느끼해서 헛배가 차는 느낌인데, 아이홉의 버터밀크 팬케익은 그 느낌이 덜하다. 그 비법은 바로 그리들(griddle)을 사용하는 방법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이홉에서는 팬케익을 만들 때 그리들의 온도를 정확히 화씨 350도로 유지하며, 기름이나 버터 등은 일절 두르지 않고 그대로 반죽을 굽는다고 한다.
게다가 디스펜서(dispenser) 도구를 사용해 반죽을 그리들에 붓기 때문에 모든 팬케익에 늘 동일한 양의 반죽이 들어간다. 요컨대 그리들의 온도와 반죽양, 그리고 굽는 시간이 모두 칼같이 정해져 있어 모든 팬케익이 균일한 크기와 굽기로 나가는 것이 아이홉 버터밀크 펜케익의 장점이다.
물론 팬케익뿐만 아니라 아이합에서는 와플, 프렌치 토스트, 오믈렛, 햄버거, 샌드위치 등 여러 종류의 요리를 판매한다.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주력으로 하지만, 스테이크와 같은 저녁 메뉴도 계속 보강해 나가는 추세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햄버거 메뉴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만우절 이벤트로 IHOP이라는 이름이 IHOB,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브 버거스(International House of Burgers)로 바뀌었다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