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이야기

[피렌체 여행] 두오모 성당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저피 2022. 10.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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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과 어원이 라틴어 도무스(Domus)로 동일하다 보니 두오모(Duomo) 성당돔 형태로 된 성당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두오모(Duomo)는 원래 주교가 상주하는 주교좌성당을 일컫는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그렇기 때문에 보통 두오모는 도시를 대표하는 대성당을 말한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두오모 성당이 돔을 가진 피렌체 성당의 고유명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오모 성당은 일반명사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유명한 이유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정식 명칭은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이고, “두오모 성당이라고 부르려면 적어도 그 앞에피렌체를 붙여야 한다(“피렌체 두오모 성당”).

물론,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단연 으로 유명하다. 성당을 건축할 당시에는 대형 돔을 건설할 기술이 없었는데, 토대를 잡고 건물을 올리는 동안에 후세가 그 방법을 찾아낼 거란 기대를 가지고 건축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 십 년 동안 지붕이 없는 신세로 유지되다가 결국 브루넬레스키가 선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브루넬레스키가 디자인한 피렌체 두오모 성당

 

길드 조합이 두오모 성당의 지붕 디자인을 공개 시합에 붙였고, 건축 경험이 전무했던 금속 세공사 필리포 브루넬리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오로지 그의 아이디어만으로 경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건축가의 감이나 경험법칙이 아닌 정확한 수학적 계산법과 수치로써 건축물을 설계한 디테일한 설계도와, 돔을 이중구조의 형태로, 두 겹을 쌓음으로써 무게를 줄이며 부피를 넓히는 방법을 가지고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높고 아름다운 브루넬레스키의 돔 덕분에 두오모 성당은 피렌체의 웬만한 곳에서는 그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일 만큼 거대하고 눈에 띈다. 도시의 랜드마크로써 제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모습

 

또 하나의 특징은 다른 대성당하고 다르게 그 측면까지도 대부분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데다가 뚜렷하고 굵은 선들로 꾸며져서 멀리서도 굉장히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성당은 회갈색을 띠면서 굉장히 세밀하고 빼곡한 면들로 그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하는 경향이 있는데 두오모 성당은 회백색에 굵은 선들로 다가오는 모습이 누가 봐도 눈에 띄게 특별하다.

 

두오모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풍경

 

모습도 굉장히 독특할진대 두오모 성당이라는 건축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도 곱씹어볼수록 자못 색다르다.

 

두오모 성당은 인본주의를 표방한 르네상스의 산물이다. 신 중심의 중세시대를 넘어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 시점에, 신의 집이자 종교를 대표하는 대성당이 인간 중심적인 사상과 기술이 입혀져 지어졌으며, 그 시대 간 화합의 산물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상징적이지 아니한가.

 

 

 

두오모 성당 관람 팁!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관람할 때는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추천한다

 

두오모 성당을 구경할 때는 돔을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브루넬레스키 패스)을 추천한다. 돔은 미리 예약한 시간에 45분 동안만 관람할 수 있다.

 

두오모 성당 전망대에 오르는 길에 성당 내부와 돔 벽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돔까지는 성당의 내부와 바깥 외벽 사이에 갇힌 틈을 계단으로 오르다가, 돔이 시작되는 지점에 한 층이 성당 내부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층을 지날 때는 대성당의 가장 높은 지점에서 내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고개를 위로 들면 돔의 벽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하나의 묘미다.

 

두 번째 묘미는 돔의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 피렌체 도시를 한가운데에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두오모 성당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 한 줄이라, 최대한 앞에 서는 것이 좋다.

 

참고로 두오모 성당의 내부를 보는 투어는 입장 대기줄이 무척이나 길기 때문에, 꼭 내부에서 가까이 보고 싶은 게 있지 않다면 돔을 관람할 때 내부를 위에서 잠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갈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은 돔 투어를 미리 예약했더라도 가능하면 일찌감치 와서 최대한 앞줄에 서라는 것이다. 돔을 오르는 길은 거의 한 명만 지나갈 수 있는 폭으로 좁게 나 있어 전망대까지 한 줄로만 가야 한다.

 

그 말인즉슨 만약 내 앞에 한 사람이라도 느리게 걷거나, 중간에 촬영이나 관람을 하며 시간을 지체한다면, 내가 성당 내부 층과 옥상 전망대에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총 시간이 45분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과연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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